사쿠마 쿄이치 배드엔딩(이라는 이름의 순애루트)를 보고 즐기시면 더 재밌습니다. ^^
사쿠마「주인님, 주인님」
사쿠마「안녕히주무셨어요. 아침입니다. 아침밥은 어떻게하시겠습니까?」
토모아키「......우웅? 으응..... 좋은아침, 사쿠마씨.....응 먹을래.... 음냐....」
후훗
제 하루는 이렇게 멋진 동거인을 깨우는걸로 시작합니다.
잠을 잘 못깨는 동거인. 자는 얼굴이 아기같은 동거인. 바로 일어나진 않아도 결국 커피 향에 유혹되어 「좋은아침」이라며 거실로 나오는 동거인.
토모아키가 저희 집에서 살게된지 벌써 며칠이나 지났습니다.
하나 둘씩 토모아키에대해 알아갈 때마다 전에없을 평온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상정할 수 있는 한도부터 상황을 대비한다」 이는 집사 때부터 습관화된 흔적입니다, 아니 이제 버릇이라고 말하는 게 맞겠지요.
이 버릇은 물론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많지만 이번만큼은 제 마음을 몹시 괴롭혔습니다.
이 멘션은 토모아키의 아파트와(일본 아파트는 원룸같은 느낌입니다.) 대학, 제 직장. 모든 장소에 교통이 편리한 환승역 근처입니다. 그런 장소를 택했습니다.
조용하고 볕 잘드는 3LDK(방 3개+거실+식당+부엌)는 혼자 살기에 너무 넓습니다.
그날 토모아키가 흘린 눈물을 잊을 수 없었어요.
저택에선 주인님에게 괴롭힘 당하거나 죽고싶을만큼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주인님 눈에 비치는 저는 집사로서 굉장히 한심한가... 미움받고있는걸까 고민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한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저는 완전히 토모아키에게 애정을 갖게되었습니다. 곁에 있고 싶고 계속 함께 지냈으면 바라게되서…..
......토모아키도 저를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그 말만 믿고 여기까지 왔는데.
토모아키 곁에 계속 있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네. 집사를 그만두는 방법 밖에 없었습니다.
나머지는 토모아키를 맞이할 수 있는 넓은 방과 안정된 수입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준비를 진척시키자면 물론 또 하나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토모아키가 말한 「좋아해」란 말에 아무 의미도 없었던게 아닐까.
그 눈물은 정말 먼지가 들어갔을 뿐인건 아닐까.
내 일 같은건 이제 잊어 버린게 아닐까.
함께 사는 것 따윈 아무래도 받아들일 수 없지 않을까.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불안을 없애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토모아키에게 연락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돌연……갑자기 토모아키 앞에 나타나는게 되버렸습니다.
정말 놀라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막혔을지도 모릅니다. 기분나빴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토모아키는......
토모아키「흐암~좋은아침. 맛있는 냄새」
사쿠마「안녕히 주무셨어요. 정말 좋은 타이밍이네요. 곧 토스트가 구워져요. 그 사이에 세수해서 깨끗하고 상쾌해지는게 어떻습니까?」
토모아키「네~에」
토모아키는 대학 수업이 없는 날이라 원래 좀 더 자도 되는데 아침을 같이 먹으려 일어나달라 부탁드렸습니다.
함께 사는 걸 받아들여줬을 뿐 아니라 제 생활에 맞춰주는 것에 미안함보다도 기쁨이 크다는 사실.
저는 완전히 제멋대로가 되 버린 것 같습니다.
토모아키「있잖아. 사쿠마씨. 아까 나를 또 『주인님』이라고 불렀지」
흐트러진 머리를 정돈하곤 개운한 얼굴을 한 토모아키가 테이블로 나오며 말했습니다.
저는『주인님』이라 말했나요?
토모아키「이젠 주인님이 아니니까 말야……. 뭐야? 역시 『주인님』인 내가 좋았어?」
사쿠마「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어떤 토모아키라도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주인님』이라 불렀으니까 무의식적으로……」
토모아키「아. 봐봐, 그것도. 『저(와타쿠시. 일상에선 잘 쓰지 않는다)』래. 회사에선 부자연스러우니까 『 나(와타시.)』로 고치지 않았어? 역시 아직 집사에 미련 남았지……」
아아, 그런 근심 어린 표정은 짓지 마세요. 미련따위 없습니다. 정말 무의식적입니다.
사쿠마「토모아키라면 저를 꾸며내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자 앞서 마음이 풀려버렸습니다…정말 정말 무의식적인거에요?」
토모아키「흐-응. 그래. 그렇구나.... 마음이 풀려버린건가. 뭐, 그렇다면 그... 괜찮아. 존댓말도 본 기본적으로 그런거니까...사쿠마씨라고 블러버릴것 같지만」
사쿠마「후후, 토모아키이야말로 『사쿠마 씨』라고」
토모아키「아. 진짜다.……. 지적해놓고..미안. 쿄, 쿄이치.....」
사쿠마「아니오. 토모아키가 마음대로 부르세요.」
토모아키도 마음을 풀고있다고 생각하는게 기쁘니까.
오늘 아침은 토모아키가 좋다고 해준 호텔 브랜드 토스트(제 추천입니다), 콘 포타주,
토모아키가 마음에 들어하는 바삭바삭한 베이컨, 계란 프라이, 토마토 샐러드.
그리고 핫 커피.
익숙치 않은 브랜드를 고릅니다.
커피나 홍차는 저택에 있을 때, 주인님께서 좋다고 해 주신 것 중심입니다.
허브티류는 주인님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게 대부분이라 구비하지 않았습니다.
베이컨을 축 늘어뜨린 채 입술로만 후루룩거리며 먹는 토모아키.
후후 별로 품위있는 식사 예절은 아니지만요?
제가 집사장이고 눈앞에 있는 사람이 부하였으면 철썩거리며 나무라고있겠죠.
하지만 그런 일은 이제 이 곳에선 아무래도 좋습니다.
토모아키와 제가 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맛있게 밥을 먹는 토모아키를 바라보기만해도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집니다.
집에 있을 땐 못한 밥과 빨래, 청소....모두 담당할 수 있으니 무척 행복한 것 아닌가요.
그 대신 하루 종일 곁에 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집을 나서야 합니다.
토모아키「아아, 괜찮아. 내가 나중에 할게」
저는 조금 고민했습니다.
토모아키를 위해 일하기가 함께 있는 교환 조건인데 게으른 놈이라 생각되지 않을까요?
답하기 난처해하다보니 토모아키가 척척 그릇을 겹치기 시작했습니다.
토모아키「괜.찮.으.니.까 가끔은 나한테 시켜. 아니, 하고 싶어!」
아아, 저는 행운아입니다.
사쿠마「그럼 정말 죄송하지만 부탁 드립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토모아키도 수업 열심히하고 대학교 오갈 때 조심하세요. 다녀오십시오」 (제가 잘못봤나하고 다시 봤는데 다녀오겠습니다 아닙니다. 오후 수업 잘다녀오라는 것 같아요.)
토모아키「응. 일 열심히 해. 네, 다녀오세요!」
토모아키 스스로도 개인적인 시간은 필요하다며 제가 일하러 가는 걸 응원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사람이 웃는 얼굴로 배웅해주고 소중한 사람과 생활 유지 할 돈을 번다...얼마나 알찬 나날인가요.
만원 전철이라는 것도 겨우 익숙해졌습니다.
집사를 그만둔 저는 IT계 기업 사원이 되어 작지만 회사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카미시로 저택을 떠날 즘, 정말 고맙게도 미조구치씨가 다음 취직처를 소개해 준다고 했지만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카미시로님으로부터 졸업이라고 할까요?
귀국 후 카미시로님은 종종 저희에게 「여기서 계속 집사를 할 필요는 없다」며 넌지시 말했습니다.
그리고, 카미시로님 본인 입에서 분명히 『퇴직』이란 두 글자가 나오곤 저희 사용인 고용을 검토하겠다 말했을 때 제 마음속에 있던 건
「나만은 남아야지」가 아니라
「내 자리는 이제 여기가 아니야」 였으니.
또, 반쯤 반항심이 생긴게 적지 않을지 모릅니다.
카미시로 그룹과는 라이벌 관계에 해당되는 기업을 택한 것도 아버지에게서 자립하는 자식같은 기분이었어요.
단지 지금까지처럼 누군가의 심부름꾼이 아니라. 『사쿠마 쿄이치』라는 한 인간으로서 사회에 나오는 건 매우 불안하고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인사과에서 괜찮은 인격의 소유자라며 저를 채용할만한 인물이라 인정해 줬지만...
제 지금 일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통역, 해외의 프레젠테이션 및 리포트 번역등입니다.
다행히도 제가 화신(현재신)이 되었습니다. 영어를 비롯해 몇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과 집사 시절 갈고닦은 접객 능력이
지금 회사가 주력 중인 해외시장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된 겁니다.
전 집사라는 경력은 숨기지 않고 이력서에 기재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공백 기간이 7년이나 있는 사람이 되버리니 쉽게 믿기엔 마뜩찮아요.
다만 현역이든 전이든 고용주에대한 모든 정보는 집사에게 절대 비밀 사항입니다.
그런데 제가 일하던 집이 카미시로 저택인 것은 금방 조사되었습니다.
처음에 카미시로 그룹에 대해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가르쳐 달라고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해외에 창구가 되는 기업은 카미시로 그룹 계열도 적지 않아서 저희 회사에선 무슨 일이 있어도 적을 꺾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습니다. 저도 전집사로서 자존심이 있습니다.
그게 오히려 제 신뢰도를 높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중요한 프로젝트도 기획 단계서부터 인원으로 선발되거나 비밀 서류 등을 맡기고 받기도 합니다
점심 시간입니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는 반드시 이 휴게실에서 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조용히 좋아하는 차를 마실 수 있는 것도 좋은점 중 하나지만 아직 완전히 친해진 동료가 없는 저에게 동료들도 자주 이용하는 이 휴게실은 교류하는 계기가 됩니다.
토모아키도 지적한 적 있는데 역시 저는 보통사람보다 딱딱해서 말걸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합니다.
유행하는 이야기도 아직 알아듣지 못 합니다.
토모아키는 경쾌하고 밝고 무척 매력적이니까 친구가 많은 것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토모아키처럼 『친숙한』 분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토모아키는 제 목표이자 동경입니다.
지금 토모아키도 점심시간일까요. 냉장고 안에 샌드위치가 들어있습니다만......
바로 컵라면 하나로 때우려 하니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니까요?
진짜로 그렇게 말하면 「사쿠마씨는 모르겠지만 일반인에게 인스턴트 식품은 어엿한 음식이자 즐거움이야!」라고 혼나버립니다만…….
저도 컵라면이나 패스트 푸드를 먹어 본 적은 있습니다. 맛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건 가끔이니 맛있는 거지 완전 주식으로 하는 건 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잠시 휴대폰을 꺼냈습니다.
대기 화면이 켜지자 저도 모르게 표정이 풀어집니다.(눈꼬리가 쳐지다 의역)
제 대기화면은 토모아키 사진으로 설정했습니다(토모아키는 「기분 나빠」라고 했지만......)
약간 이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웃으면서 브이를 하고 있는 주인님. 이상하게도 초여름 같은 상쾌함을 느끼게 하는 사진입니다.
제가 힘이 됩니다,라고 말씀드리자 마지못해 이대로 두는 걸 허락하셨습니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토모아키의 미소는 건강미 넘쳐서 보고 있으면 왠지 힘이 납니다.
여직원「아, 사쿠마 씨. 수고가 많으시네요」
휴게실에 들어온 여직원이 저를 발견하곤 말을 걸었습니다.
자, 쿄이치.
『 일상 회화 』 중요합니다. 상냥하게.
사쿠마「수고하십니다. 노미야마씨. 오늘 A정식은 흰살 생선구이가 굉장히 맛있었어요.」
여직원「저도 A정식 사먹었어요. 맛있었죠~! 앗, 차. 제 것 타는김에 새로 가져올게요-?」
빈 컵을 깨달은 노미야마씨가 탕비물품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아니요 차라면 제가....라고 말하고싶지만 이런 경우엔 고분고분하게 부탁하는 쪽이 자연스러운 걸 생각해냈습니다.
간단하게 답례를 말한 뒤 「부탁합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여직원「혹시 괜찮다면 함께 차 마셔도 좋아요?」
두 사람 몫의 차를 우려 온 노미야마씨가 합석을 제안했습니다.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도 일자리에선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기꺼이 자리를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여직원「그런데 사쿠마씨~. 조금 전에 휴대폰 보고 왜 싱글벙글 하신 거에요? 여자친구한테서 문자 왔나요?」
사쿠마「엣. 시,싱글벙글.... 하고 있었나요? 아뇨. 그냥 사진을 봤을 뿐....」
열려있는(게임이 폴더폰시절에 나왔어요) 휴대폰엔 아까처럼 토모아키 사진이 띄어져 있습니다.
여직원「아, 여자친구가 아니었네요」
사쿠마「여, 역시 남자가 이런 사진을 대기화면으로 하는 건 이상한가요?……」
여직원「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 남자사람친구도 쟈니스 소속 아이돌(J계 유닛 의역. 쟈니스는 SM같은 엔터테이먼트)이나 아이돌 밴드(V게 밴드 의역. 비쥬얼 밴드 줄임말)같은 거 대기화면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
여직원「멋있네요. 본 적 없는데 모델이나 연극배우인가요? 대기화면으로 할 정도로 팬인가봐요!」
???
사쿠마「동경이라고 할까, 목표라고 할까....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지만 조금이라도 버팀이 된다면-. 언제나 응원하고 있어요」
사쿠마「엣.... 으-음.... 유명해지면 조금 곤란한데요.」
여직원「아-앗! 알아요, 알아요! 유명해지면 좋겠지만 유명하지 않으니까 응원하게 되는 거!」
???
여직원「왠지 의외네요, 사쿠마씨도 그런 일 한다니 조금 친근함 느껴져요!」
잘됐다. 친밀감을 느끼셔서.
일보 전진이네요! 길었던 하루가 겨우 끝났습니다.
일에서 해방된 저는 귀가를 서두릅니다.
근처에 24시간 영업하는 마트가 있어서 장보는 덴 불편이 없습니다. 하지만 예정보다 조금 늦어 버렸습니다.
분명 배고파하고 있을게 틀림 없습니다.
사쿠마「다녀왔습니다, 토모아키! 기다리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토모아키「어서 와, 사쿠마씨. 전혀 기다리지 않았어. 항상 늦게까지 수고가 많아.」
소파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음에도 일부러 일어나서 맞아 줄 뿐 아니라 따뜻한 위로의 말까지....
피로따윈 한번에 날아갑니다.
사쿠마「배고팠죠. 바로 저녁 준비 할게요」
사쿠마「감사합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편히 기다려주세요.」
주인님은 다시 소파로 돌아가 느긋하게 쉬기시작했습니다.
릴렉스 한 채 약간 예의 없는 자세.
긴장따윈 조금도 없는 표정.
아아. 또 외투나 잡지를 늘어놓고…….
후훗.
당신이 그 곳에 그렇게 있어주는 것만으로 제가 얼마나 기쁜지.
급히 옷을 갈아입고 저는 부엌에 섰습니다.
막상 보니….
밥은 예약으로 이미 다 지어져있었습니다.
수고를 덜었네요. 시간이 줄었어요…….
돌아오는 길에 오면서 머릿속으로 구성한 식단을 재빨리 마무리합니다.
닭고기 소테. 감자 샐러드.
가리비와 야채로 만든 중국식 수프.
어젯밤 담근 무 겉절이.
그리고 역 앞 케이크 가게에서 눈에 띄여 산 치즈 케이크. 이건 디저트예요.
토모아키「와. 맛있겠다」
제가 부르기도 전에 토모아키는 다 차려진 식탁을 알아차리곤 테이블로 다가왔습니다.
넓은 저택에선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 이렇게도 저와 주인님의 거리는 가깝습니다.
밥솥에서 밥을 푸고 있자 제 뒤에서 어느새 자기 밥그릇을 든 토모아키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쿠마「네. 주세요. 가득 드릴까요?」
토모아키「응? 내가 할게.」
사쿠마「후후. 괜찮아요. 먼저 앉아 계세요. 디저트로 치즈 케이크도 있으니까요. 기대하세요.」
토모아키「............응」
아아…… 그정도로 배고팠군요……. 미안해요 토모아키.
하지만 시간이 늦었다고 토모아키에게 한소리 들은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너무 어려운 건 만들 수 없지만 그래도 토모아키는 항상 맛있게 잘 먹어 줍니다.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토모아키와 살게된 뒤로 오랜만에 즐겁다고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화제는 맛 평가(오늘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학에서 일어난 사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최신유행같은 것도 가르쳐줍니다. 그래서 식사하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크게 바뀌었습니다.
저택에 있었을 땐 얼마나 빠르게 업무로 돌아갈지가 중요했습니다. 예외가 있는게 아니면 식사란 활동 에너지를 보급하는 작업으로만 여겼습니다.
식사도 일과 중이라 여겼어요.
혼자가 되고 나서도 한동안 그 습관은 계속되었습니다.
토모아키와 살게 된 후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게 됐습니다.
즐거운 건 대화 뿐만 아닙니다.
아침에 바쁜 시간과 달리 가까운 곳에서 유유히 토모아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무척 기쁩니다.
반찬을 먹은 뒤 입에 쌀밥도 밀어넣어 정말 맛있다는듯 부풀어 오른 뺨을 움직이는 토모아키.
건강하게 먹는 걸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사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토모아키가 공맞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분명 실례라며 도리어 화를 내겠지만.
이런.
너무 빤히 보고 있어도 혼납니다.
원래 저는 빨리 먹는 편입니다. (식사를 즐기는 것과 거리가 멀다 의역)
토모아키 속도에 맞춰 거의 동시에 다 먹었습니다.
토모아키「잘-먹었습니다.」
사쿠마「네. 반찬이 변변치 않았지만 감사합니다. 욕조에 물 받아뒀어요. 먼저 들어가세요」 (변변치않지만 잘먹었습니다 의역)
토모아키「아, 내가 나중에 들어갈게. 하는 김에 청소할테니까」
사쿠마「엣!? 아니, 아니에요! 그런 일은 할 수 없습니다. 제가 할테니까.」
사쿠마「고맙습니다. 마음만으로 충분합니다. 저는 좋아서 하고 있으니까 마음 쓰지말아주세요?」
토모아키「나, 그정도로 도움이 안되나……. 뭐, 도움 안되겠지…….청소도구 있는 장소라던가 잘 모르니까……」
아아, 무슨 소리예요.
아직 수납 장소를 모르는 곳이 있었다니…….
그동안 불편했을게 틀림없어요.
사쿠마「죄송합니다, 토모아키. 나중에 각각 넣어 둔 곳을 알드릴게요」
토모아키「아, 아니, 별로 괜찮아. 목욕 갔다올게」
사쿠마「네. 현기증 나거나 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세요. 수건있는 장소는 아시나요?」
토모아키「응, 아무래도 그 정도는 알아…….그럼 먼저 할게」
최근 토모아키가 종종 가사 분담을 요청합니다. 그건 제가 부족한 점이 있기 때문일까요...
토모아키가 말한 『도움 안된다』?
저는 그 말의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토모아키에게 무슨 일을 시키기 위해 부른게 아닌데.
굳이 말하자면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 행복한 기분이 되는게 『도움 된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조금 다르군요
아무튼 물건 두는 장소는 더 쉽게 정리하도록 합시다.
토모아키의 방은 완전히 빈 방이었으니까 토모아키 취향을 찾아보고 가구를 배치하긴 했지만 다른 공간은 저 혼자 만들어 버렸습니다.
토모아키는 상냥해서 너무 그런 말을 안하네요...
하지만 청소도구부터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려하다니 집사일 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제야말로 이런 정보까지 공유 할수 있습니다.
정말 기쁩니다. 벽 너머로 들리는 물소리가 그 마음을 강하게 만듭니다.
눈부실정도로 온화하지만 틀림없이 시간은 흘러갑니다
모든 게 꿈이었던게 아닐까, 눈을 뜨면 문득 불안하기도 하지만 토모아키 방으로 깨우러 가면 천사 같은 얼굴로 자는 그가 저를 맞아 줍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날들인가요.
(진짜로 토모아키가 공입니다. 다음 편에 씬나옵니다. 혹시 토모아키수 파시는 분 계시면 같이 파요.)
번역기가 안되는 게임이라 전부 손으로 치니 천천히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