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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엔딩 스토리 중)



헌제「주변에 누구 없느냐. 이 자를 내쫓아라」



하나「잠깐, 부탁이야. 얘기를 들어 줘」

헌제「-무례한 놈. 손대지 마라

하나「……?」



하나「그건 내 핸드폰 줄……! 네가 어떻게 가지고 있는 거야?」

헌제「……네가 왜 이 걸 알고 있느냐」



하나「그치만 그 거 내거야. 봐봐, 여기 있던 거야



헌제「― ―읏! 왜 네가 똑같은 것을 가지고 있느냐. 이건 유품이다. 짐을 목숨 바꿔 구해주신 어마마마의……



하나「어, 어때-. 울음 그쳐 줄래?」



갓난아기「――……으-. 앙-」



하나「우, 울음 그쳤다……」

하나「이거 마음에 들어? 이건 친구들이랑 커플로 맞춘거야. 소중한 거야」

갓난아기「아」

하나「그렇게 마음에 들면 너한테 빌려 줄게. 잃어버리면 안돼?」

하나「……설마, 그 때 아가?」

하나「사, 살아 있었구나……살아 있어 줬어……」

헌제「……너는 누구냐」

하나「나는 황건적의 난에 연루된 사람이야」

하나「그래서 낙양을 공격했어……」



하나「성 안에서 널 발견해서 안전한 곳까지 데려가려 했는데 도중에 이상한 사람에게 붙잡혀서……」

헌제「……그래서 이번 짐을 죽이러 왔느냐」

하나「아냐. 난 너를 죽일 생각 없어」

헌제「반란군에게 짐은 적이다. 빨리 죽여라. 짐에겐 힘이 없도다」



하나「……왜 그렇게까지 침착한거야? 울지도 화내지도 않고」

헌제「짐은 인형에 지나지 않는다. 감정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느니라」

하나「그럴리 없어」

하나「왜냐면 그 방울소리를 들으면 울음을 멈추고 웃어줬어」

하나(지금까지 어떤 식으로 살아 온 걸까)

하나(그 후에 그 중영이라는 사람에게 주워지고 맹덕씨 쪽으로 와서 쭉 인형처럼……?)

하나「미안……미안해」

헌제「왜 네가 사과하느냐」

하나「모르겠어. 하지만 나도 상관있으니까」

하나「그러니까 미안……확실히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

하나「……난 싸움을 없애기 위해 당신을 맹덕씨 아래에서 데리고 나가려 여기까지 왔어」

하나「너는 어떻게 하고 싶어?」

헌제「……왜 짐에게 묻느냐」

하나「네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듣고 싶어」

헌제「모르겠다. 생각한 적 따위 없다. 짐의 말 따위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하나「그럼 생각해」

헌제「……」

헌제「……이 곳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짐이 말한다면 너는 어떻게 할 것이냐」

하나「……」

헌제「결국 자기 신념대로 관철할거라면 짐의 의사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하나「말 하는 것만으로도 전해지니까 바뀌는 건 있어. 의미는 있어」

헌제「……말하는 것만으로 누군가 죽는다 해도?」



하나(그러고보니 전에 헌제를 도망치게할 계획을 짠 사람은 모두 처형됐다고 했지……)

하나「네 잘못이 아니야」

헌제「……짐은……」



헌제「……이제 이런 곳엔 있고 싶지 않도다」

하나「응.-가자」

하나「자, 손」

헌제「……? 손?」

하나「잡자? 놓치면 큰 일이니까」

헌제「……」




우리는 기다리고 있던 안이씨의 안내를 받아 허도를 벗어났다.

무사히 성문을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문약씨가 놓아줬기 때문이겠지.

우리는 안이씨와 다른 청주병 사람들과 함께 장안으로 향했다.

짐칸에서 흔들리며 여행을 계속하는 동안 가족처럼 보이는지 다행스럽게도 검문당하는 일은 없었다.




달리기



하나(허도에서 나온지 벌써 10일이네……)



하나(이대로 아무 일 없이 나아가면 좋겠는데……)



마을 아이「다음은 내 차례!」



마을 아이2「나도 시켜줘―」



헌제「하나, 저건 무얼 하고 있는게냐?」



하나「저 애들? 죽마놀이가 아닐까」

헌제「죽마?」



하나「해본 적 없어?」

헌제「없도다」

하나「끼워달라고 할까?」

헌제「……별로 괜찮도다」

하나「그래?」



하나(신분을 숨기려 이름도 바꿨지만 역시 보통 아이들과는 조금 분위기가 다르네)

하나(자라 온 환경 탓이겠지만……)



안이네 딸2「나도 끼워줘-」



안이네 딸「나도―!」



안이「노는 건 좋지만 싸우지 마」

안이네 딸2「알고있어-」

안이네 딸「네-」

하나「쿄우 괜찮은거야?」
헌제「……음

하나「나도 끼워달라고 할까」

헌제「……네가 간다면 간다」

하나「정말? 그럼 같이 가자」



하나「애들아 우리도 끼워줘―」

그리고 해가 질 때까지 죽마놀이를 하거나 술래잡기를 하고 놀았다.

하나「잠깐 쉬자

안이네 딸2「한 줄로 서- 쿄우 늦어」



헌제「음, 기다려. 지금 줄설게」

안이네 딸2「간다- 준비-, 땅!」

하나(이렇게 있으니까 폐하도 아이라는게 실감난다)



하나「……왜 그렇게까지 침착한거야? 울지도 화내지도 않고」

헌제「짐은 인형에 지나지 않는다. 감정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느니라」

하나(좀 더 이렇게 놀 시간이 있었으면 분명 그렇게 인형처럼 안됐을텐데……)



헌제「하나! 봤느냐!? 일등이다!」

하나「에?」

헌제「달리기 일등이었도다! 못 본것이냐?」



하나「으, 응. 미안. 일등이라니 대단하네! 축하해!」

헌제「다시 한번 달려 온다. 이번엔 분명히 보고 있거라」

하나「응!」

하나(깜짝 놀랐다……그렇게 웃는 얼굴은 처음 봤어)

하나(이제부터라도 좀 더 그렇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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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투바크